하이브리드시대다.

자동차는 물론 모터사이클, TV, 디지털카메라, 골프채 등 다양한 제품에서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결합시켜 효율적이면서 탁월한 기능성을 발휘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골프채의 하이브리드화는 80년대 후반부터로 PRGR에서 인테스트MX라는 드라이빙아이언이 출시되면서 파워 부족으로 롱아이언 사용이 쉽지 않은 시니어 골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코스 난도가 높아지면서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들도 클럽 구성 추가에 망설임이 없다. 일명 '고구마'로 불리는 하이브리드는 더 이상 변종 클럽이 아니다.

취재 / 오상민 ohsm@dagolf.co.kr 사진 / 박태성 photosketch@dagolf.co.kr
촬영협조 / 레이크힐스 제주CC, 스카이밸리CC, 세인트포 골프&리조트

샷 한 번에 일희일비하는 투어프로들도 클럽 구성에 있어 하이브리드 1~2개 정도는 필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프로의 실전 샷은 어떻게 다를까?

세컨드샷에서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오안나(20. 동아회원권) 프로의 스윙을 카메라에 담았다. PGA마스터 나경우씨가 분석한다.

확실한 어깨 회전, 흔들림 없는 하반신
오안나 프로의 하이브리드샷을 분석하면, 우선 셋업 시 그립이 약간 스트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자연스럽고 균형감도 돋보인다. 테이크어웨이에서는 손목 코킹이 약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양손과 몸의 간격이 약간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백스윙은 오른발 축이 안정돼 보인다.

클럽 페이스는 스퀘어를 이루고 있으며, 몸의 꼬임도 훌륭하다.

백스윙톱에서는 어깨 회전이 90도 이상 이루어지고 있지만, 하반신의 흔들림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반드시 본받았으면 하는 장면이다.

왼 손목의 플랫한 모습은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시켜주는 원동력이다.

다운스윙 시에는 손목 코킹을 그대로 유지해주고 있다.

그러나 힙의 움직임이 약간 빠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푸시나 훅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릴리스 시 왼 손목의 꺾임이 보인다. 좀 더 파워풀한 스윙을 위해서는 임팩트 시 왼손목이 타깃을 향해야 한다.

그러나 오른발은 임팩트 후에도 지면에 붙어있는 모습이 하체의 안정감을 대변해준다.